
미국이 지난 한미 통상·경제 협상을 통해 총6,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강요하여 한국 산업과 일자리를 빼앗은 데 이어, 조지아주 현대차·LG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을 전격 체포, 구금했다.
현재 구금 장소는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 구금시설로서 곰팡이, 누수, 고장 난 위생·주방 설비 등 열악한 환경과 불충분한 의료·정신건강 지원으로 인권단체들이 비인간적 여건이라 비판하는 곳이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이번 조치가 이민법 위반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한국 정부와 재벌이 미국의 압력에 따라 추진한 투자 프로젝트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한 사건이며, 자주국가라면 국교 단절도 불사할 외교적 문제이다.
더욱이 체포 대상에 포함된 한국인 기술자, 엔지니어, 협력업체 직원들은 애초 수색 영장에 명시되지 않았다. 영장에는 중남미 출신으로 추정되는 4명의 이민법 위반자만 기재되어 있었음에도, 미 당국은 무차별 체포를 자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체류 외국인’으로 낙인찍으며 국내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는 데 동맹국인 한국의 노동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내세워 한국 대기업들에 막대한 투자와 고용 창출을 압박해 왔다. 지난 2025년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재벌들이 별도로 1,500억 달러(약 209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자국의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 민중의 피와 땀으로 축적된 자금을 활용하면서,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범법자로 몰아 탄압을 자행할 수 있는가.
이번 대규모 체포는 단순한 법집행이 아니다. 노동자의 기본권과 인권을 무시한 폭력적 행위이며, 한미동맹의 실체를 보여주었다. 미국 현지 한국 공장에서 불법 체류자로 매도, 체포·구금되는 현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미국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 대규모 한국 노동자 체포 사태에 대해 한국 국민 앞에 사과하고, 모든 노동자를 즉각 석방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이를 거부한다면 “이럴려고 대미 투자했나”라는 분노와 함께 반미 감정을 크게 고조시킬 것이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에도 요구한다. 미국의 부당한 처사에 강력히 항의하고, 자국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 동시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미 종속 통상·투자 구조를 재검토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 전반을 바로잡는 결단에 나서라.
2025년 9월 7일
자주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