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민중학살”부터 “12·3 윤석열 내란”까지
‘광화문서 울린 미(美) 책임론과 단죄의 목소리

[사진1] 5월 1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 “미국의 5월 광주민중학살 승인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공동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자주연합]
5월 1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는 5·18 민중항쟁 46주년을 맞아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고 미국의 책임을 묻는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자주연합, 전국시국회의 등 20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 당시 미국의 카터 행정부가 광주 유혈 진압과 신군부의 군대 이동을 묵인·승인했던 역사적 진실을 강력히 규명하며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전모 공개를 촉구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5·18이 과거의 역사가 아닌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자주의 과제임을 분명히 하며, 현 이재명 정부가 역사적 진실 규명에 적극적으로 힘을 쏟는 한편, 자주외교와 자주국가 확립을 위해 전면적인 노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가려진 체로키 문서의 진실을 밝히고, 정부는 미국에 당당히 요구하라“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는 겉으로는 인권을 표방했던 미국의 카터 행정부가 실제로는 전두환 신군부의 집권을 사전에 기획하고 이끌었다는 점을 폭로하며 미국이 10·26 사태 이후 한국 상황과 관련해 주고받은 ‘체로키 문서’의 핵심 내용들이 여전히 먹칠로 가린 채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광주 민중항쟁은 반세기 전의 일이 아니라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들의 삶”이라 강조하며 국민 모두가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2] 왼쪽부터 이용길 전국시국회의 대표, 고은광순평화어머니회 공동대표,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가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자주연합]
“과거 부실한 단죄가 12·3 윤석열 쿠데타 불렀다… 책임자 강력 처벌해야”
두 번째 발언을 한 이용길 전국시국회의 상임대표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폭력성이 과거 80년 광주에만 머물지 않고 오늘날 전 세계적인 침략 행위로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며 날선 비판을 이어나갔다. 특히 그는 과거 전두환 세력을 단 2년의 징역살이로 끝낸 미흡한 단죄가 결국 2024년에 발생한 ’12·3 윤석열 내란 쿠데타’라는 모방 쿠데타를 낳았다고 진단하며 이번 12·3 내란의 책임자들을 다시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미국의 병참 기지가 아니다, 미군 기지 철수하라”
세 번째로 발언한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공동대표는 한국 땅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철저한 군사 식민지이자 병참 기지로 이용되어 왔음을 성토했다. 또, 미국이 1958년부터 국민들 모르게 950기나 되는 핵무기를 광주 미공군기지(K-57) 등에 분산 배치했던 역사적 사실을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80년 광주 항쟁 당시에 백악관이 특별회의를 열어 전두환의 총기 사용을 공식 승인한 것은 오직 자국의 핵무기 창고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함이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방해하고 분단을 고착화하는 미군 기지의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미국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5·18 진상 규명을 위해 미국 정부가 기밀문서 공개를 통해 발포 책임자 규명 및 관련자 처벌, 미국의 공식 사과가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국회에서 미완으로 남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동아시아 패권을 위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획책하는 미국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단절된 남북대화의 길을 열기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자주적인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518 정신을 계승한 우리 국민들의 자주의지를 일으켜 세우는 길뿐이라고 역설했다.

[사진3] 공동기자회견 참가자들이 518 광주민중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자주연합]
518, 미국의 책임을 묻다… ‘빨간 손바닥’ 항의 퍼포먼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참가자들은 1980년 광주민중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빨간 손바닥 규탄 구호’를 붙이며 미국 대사관을 향해 격렬한 항의의 뜻을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반세기가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5·18의 역사적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겠다는 시민사회의 엄숙한 다짐과 의지를 담은 강렬한 항의의 함성과 함께 “미국은 광주학살 비밀문서 전면 공개하라!”, “불평등한 한미동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연이어 외치며 공동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4] 공동기자회견 참가자들이 518 진상규명에 대한 미국의 책임과 공식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자주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