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석열사 49재 추모제(2026.6.7)

길을 연 화물노동자 서광석 열사 49재 추모제 엄수


“서광석 열사의 뜻 이어 노동기본권 쟁취·민주주의와 평화 결의”

사진1> ‘길을 연 화물노동자 서광석 열사 49재 추모제’가 7일 오후 2시,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엄수되었으며, 참석자들이 열사에 대한 묵념을 올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길을 연 화물노동자 서광석 열사 49재 추모제’가 7일 오후 2시,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본부, 공공운수노조, 자주연합,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유가족, 수많은 노동자들이 함께해 서광석 열사의 뜻을 기리고 노동기본권 쟁취를 결의했다.

추모제는 노동의례와 참가단체 소개에 이어 추모사, 추모공연, 유족 인사, 헌화 및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2> 김동국 상임장례위원장(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동국 상임장례위원장(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49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 현장에서 우리는 소중한 동지를 잃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9일 동안 우리는 서광석이 살아 있었다면 겪지 않았을 아픔과 혼란을 견뎌야 했다”며 “열사의 빈자리를 마주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아 왔다”고 전했다.

그는 서광석 열사를 “안전운임제 현장 안착 투쟁의 가장 선두에 섰던 전사”로 평가하며 “광양 중장거리 컨테이너 현장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안전운임제를 지켜내고 현장을 조직하며 화물연대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동지였다”고 회고했다.

또한 “우리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던 활동가를 잃었고, 노래로 세상을 바꾸자던 젊은 날의 약속을 끝까지 간직했던 사람,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었어도 만나면 다시 청년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던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계속해서 “가족들은 소중한 아들과 남편, 아버지를 잃었다”며 “자본의 탐욕과 살인적인 국가폭력은 서광석 한 사람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던 수많은 미래를 앗아갔다”고 규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열사들의 뜻을 잊지 않겠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결심이며, 노동해방을 외쳤던 열사들이 뜻을 잊지 않겠다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를 더욱 넓혀가겠다는 결의 라면서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열사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꿈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선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광석을 기억하는 것은 서광석이 지키고자 했던 현장을 지켜내는 것이고, 서광석이 꿈꾸었던 노동자의 존엄을 실현하는 것이며, 끝까지 놓지 않았던 연대와 투쟁의 길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오늘의 추모제는 과거를 돌아보는 자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다짐의 자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화물연대는 “앞으로 서광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가슴 깊이 새기고, 열사가 살아 있었다면 함께 만들었을 세상을 우리의 손으로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화물연대가 올리는 모든 투쟁의 깃발마다,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모든 함성마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모든 걸음마다 열사의 삶과 뜻이 함께할 수 있도록 강고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며 “서광석 열사를 잊지 않고 열사정신 계승으로 무장해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지켜 나갈 것”이라는 결연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사진3> 엄길용 상임장례위원장(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엄길용 상임장례위원장(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서광석 열사가 생전에 보여준 헌신과 연대, 그리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굳은 의지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살아 있다”며 “열사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공공운수노조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와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쟁취하는 투쟁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 위원장은 “서광석 동지는 오늘 49재를 지나 열사로 우리 곁에 남아 이제 별이 되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을 비추는 노동자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열사의 뜻을 이어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사진4>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추도사를 통해 민주노총답게 싸워 나가겠다는 굳센 투쟁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추도사를 통해 “어제가 서광석 열사의 생일이었다고 들었다”며 “동지의 생일잔치를 열어야 할 날이었지만 우리는 지금 열사를 잃은 비통함과 분노를 안은 채 이 자리에 모여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법은 바뀌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며 “20년 동안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조법 2·3조 개정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어렵게 개정된 법마저 누더기가 된 채 현장에서는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 명의 소중한 동지인 서광석 열사를 잃었다”며 “그러나 서광석 열사가 자신의 목숨으로 열어낸 길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고, 우리가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할 길이자 투쟁의 기치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광석 열사는 누구보다 고통받는 화물노동자들의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가장 척박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피어나는 꽃이 가장 강한 생명력을 가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그 기치가 곧 정의요. 새 역사의 힘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서광석 열사가 굳게 믿었던 세상을 바꿀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며 “물류를 멈추고 노동자들의 힘을 모아 노동을 착취하는 자본과 이를 비호하는 권력에 맞서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광주 망월동 묘역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열사들과 전사들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한마디는 ‘산 자여 따르라’는 외침”이라며 “이것이 노동자로서의 의리이고 살아남은 자들의 책임이며 의무”라고 강조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은 7월 총파업을 통해 서광석 열사가 연 원청교섭의 원년을 열고,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만들어 내겠다”면서 “서광석 열사의 숭고하고 원대한 염원이었던, 경제 수탈과 침략 전쟁의 주범인 미제국주의에 맞서 평화와 자주권 쟁취를 위한 투쟁에서도 민주노총답게 싸워 나가겠다”는 굳센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사진5> 노래패 함성(OB)추모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6>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49재는 불교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며 “길을 연 화물노동자 서광석 동지가 어디서, 어떻게 다시 태어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서광석 동지는 일찍부터 자주와 민주, 평등과 통일이 실현되는 세상이 되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며 “노동조합 활동가이자 간부, 문화운동가, 사회운동가로서 자신의 삶을 헌신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광석 동지는 노동자의 문제가 개별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노동유연화 정책, 그리고 패권을 고수하려는 미국 중심의 국내외 독점자본이 만든 세계적 다단계 구조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가는 연대투쟁의 길을 걸었으며, 바로 우리의 연대와 단결 투쟁 속에서 다시 태어날 수밖에 없는 존재로서 열사가 남긴 길 역시 함께 손잡고 싸우는 연대의 길이었다”고 밝혔다.

사진7> 참가자들이 열사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결의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계속해서 “서광석 동지가 연 길은 노조 무시, 교섭 거부, 생존권 탄압,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진짜 주범이 위에 있는 CU BGF이듯이,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주권 유린과 내정 간섭, 분단 장기화의 진짜 주범 역시 위에 있는 미국 제국주의 세력이라는 깨달음의 길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서광석 동지는 미국의 침략 전쟁과 경제 약탈,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지 않고서는 노동자 세상은 물론 노동 존중조차 제대로 실현할 수 없다는 깨달음 속에서, 우리의 연대와 투쟁을 통해 부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열사가 연 길은 노동자들이 진짜 책임과 권력을 가진 주체들과 맞서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고 차별과 불평등을 바로잡아 나가는 길이었다”며 “그 길은 결코 멈출 수 없는 길이며 반드시 승리로 이어질 길”이라고 강조했다.

주재석 상임대표는 “서광석 동지는 노동자 자주권을 향한 뜨거운 열망과 투쟁의 열기로 가득한 우리의 가슴 한가운데에서 다시 부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연대하고 단결해 투쟁한다면 반드시 다가올 찬란한 미래와 새로운 역사 속에서도 함께해 달라”고 열렬히 호소했다.

조원영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장은 추도사를 통해 “서광석 열사는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화물노동자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면서 “열사가 꿈꾸었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 뜻은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열사는 떠났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의지와 연대의 정신은 남아 있다”면서 “전남컨테이너지부를 비롯한 화물연대 동지들은 열사의 마음과 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그 길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답도 열사가 남겼다”면서 “단결하고 연대하며 서광석 열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동지의 이름은 화물노동자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광석 열사가 남긴 정신을 계승해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고, 연대와 단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서광석 열사가 연 길은 이제 우리 모두의 길이 되었다”며 “열사의 뜻을 이어 노동기본권 쟁취와 사회변혁을 위한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49재 추모제는 강대식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김동국 상임장례위원장(화물연대본부 위원장), 엄길용 상임장례위원장(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 조원형 전남지역본부장 등 각계 인사들이 추모사와 노래패 함성(OB)의 노래공연과 유족인사로 진행됐다.

추모공연에는 노래패 함성 OB가 참여해 열사를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며 참석자들과 함께 뜻을 나눴다.

사진8> 유가족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유족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서광석이 꿈꾸었던 세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민족민주열사묘역 내 서광석 열사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와 참배를 진행하며 열사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9>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민족민주열사묘역 내 서광석 열사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와 참배를 진행하며 열사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10> 상임장례위원장들이 열사의 묘소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한편 서광석 열사는 지난 4월 20일 CU 화물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경찰의 공권력 투입과 CU/BGF 측이 투입한 대체 차량 운행 과정에서 자본과 공권력에 의해 비통하게 숨을 거두었다.

장례위원회는 “화물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향해 달려온 열사의 삶은 멈췄지만, 안전한 운송 환경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향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열사의 뜻은 현장과 투쟁 속에 남아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11> 유가족이 헌화와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12> 열사와 가장 절친했던 선후배들이 헌화와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13>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헌화와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14> 최규엽 자주연합 정책자문이 헌화와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15> 참가자들이 헌화와 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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