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미셸 스틸(박은주)을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평등한 한미관계를 갈망하는 우리 국민의 기대를 정면으로 짓밟는 폭거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외교적 인선이 아니다. 한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겠다는 패권적 의지의 표현이며, 우리 주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이에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미셸 스틸은 직업 외교관이 아닌 공화당 보수 정치인으로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극히 편향되고 대결적인 입장만을 고집해온 인물이다. 그는 우리 민족의 숙원인 한반도 종전선언을 앞장서 반대했으며, 대북 적대시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이는 평화협력을 바라는 온 겨레의 염원과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는 반평화적 행태이다. 2018년 이후 조성된 남북·북미 대화 국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들이 일정 부분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강경파는 지속적으로 이를 저지하려 혈안이 되어 왔다. 미셸 스틸 역시 이러한 반평화·반민족적 탁류의 선봉에 서 있었다.
더욱 가공할 점은 그가 보여준 주재국에 대한 오만방자한 태도이다. 그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언사를 서슴지 않았고, 한국의 정치 현실을 철저히 왜곡하며 폄훼했다. 이는 주재국에 대한 최소한의 외교적 예의마저 내팽개친 처사이며, 대사로서의 자질은커녕 인간으로서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증명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의 정치적 성향과 네트워크이다. 그는 미국 내 극우 정치세력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으며, 한반도를 미·중 전략경쟁의 전초기지로 전락시키려는 음모에 적극 동조해온 인물이다. 특히 대만해협 유사시 한국군의 개입까지 주장한 전력은, 한국의 주권과 안보를 미국의 패권 전략에 종속시켜 우리 민족을 전쟁의 참화로 몰아넣으려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최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아래 동맹국에 가해지는 군사적·경제적 수탈은 극에 달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방위비 분담 요구액이 전년 대비 약 12%나 폭등한 현실 속에서, 이런 강경파 인사의 주한대사 임명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번 인선은 또한 장기간 공석이었던 주한 미국대사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미국이 한국을 보다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압박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그동안 대리 체제로 유지되던 외교 채널을 정식 대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한국을 철저히 관리하고 자신들의 정책 관철을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신호탄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는 즉각적인 환영 입장을 발표하며 사실상 무비판적으로 이를 수용하고 있다. 이는 자주외교의 원칙을 스스로 내던지고 국민의 자존과 국익을 외면하는 처사이다. 외교의 기본은 상호존중과 대등함에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일방적인 압박과 내정간섭을 무비판적으로 용인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굴한 굴종이 아니라 당당한 자주이다. 한미관계는 종속의 사슬을 끊고 대등한 관계로 재정립되어야 하며, 그 시작은 부당한 인사에 대한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히는 데 있다. 미셸 스틸 주한대사 지명은 철회되어야 한다. 그것이 한반도 평화와 자주권을 수호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하며, 반평화·반민족적 인물인 미셸 스틸의 부임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한국의 주권을 모독하는 미셸 스틸의 주한 미국대사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
– 이재명 정부는 국가의 자존과 국익을 위해 미셸 스틸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거부 등 주권적 대응에 즉각 나서라!
– 우리는 한국의 정책과 주권을 좌우하려는 미국의 어떠한 내정간섭과 월권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다!
2026년 4월 16일
자주연합
